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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일기들

아시아의 일기들

일본의 일기, 수필 혹은 자서전

아스키 시키 (6세기 후반 부터 7세기 초)가 되었을 쯤 일기와 수기란 단어는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초기의 이러한 기록들은 공식적 기록으로 국가에서의 예식이나 중요한 행사들을 기록했으나 후에 더 확장되어 개인의 하루하루의 기록들이나 일가 혹은 가족들의 기록, 시 시합 기록, 시 교환등에 대한 기록들도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식적 (국가, 일가 혹은 가족들의 기록) 그리고 일기 형식(개인의 일상 감정들의)의 기록물들은 크게 남성들에 의해 쓰여진 공식적 기록과 주로 여성들에 의해 쓰여진 개인의 표현이 중심이 되는 기록들로 나뉠 수 있다고 아키라 마쓰모리는 주장한다. 공식적 기록물들은 한문으로 쓰여졌고 실용적이며 날짜순에 따른 형식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개인의 감정을 중심적으로 표현한 기록물들에 경우 히라가나와 가나를 사용하였으며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자전적 성격을 띄며 과거를 회상하거나 반성하는 형식을 보인다.1

일본의 일기 문학이 특이한 또 다른 점은 글 자체에 시와 글, 그리고 편지가 혼재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즈미 시키부 일기 (和泉式部日記)의 경우 원작자가 다를 수 있다는 주장과 더불어, 일기의 형태가 소설과 같이 개인의 이야기와 편지 그리고 시를 모두 포함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현재 쓰이고 있는 엄격한 의미로 매일의 순간의 기록이 과연 맞는가 하는 의문점 또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사라시나 일기 (更級日記)의 경우,2 일기라고 불리우지만 52세에서 53세 무렵 인생을 되돌아 보며 쓴 자전적 전기에 가까우며 이즈미 시키부 일기 (和泉式部日記) 또한 인생의 한 부분만을 집중한 자전적 문체의 소설에 가깝다는 점에서 현재의 일기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arilyn Jeanne Miller는 후에 일본이 해외에 개방했을 때 일기의 관련된 자전적 형태인 셋츠와(이야기)와 모노가타리(이야기)는 일본의 문학 형식이 서양 문학의 소설적 전통에 쉽게 동화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고 말한다.3

도사 일기 (土佐日記)

에도 시기(1600-1867)에 늘어나는 전국의 운송과 그 네트워크에 따라 문학과 삶 또한 반전하면서 작가들의 작업은 자전적인 여행기 기록 또한 늘어났다.4 이러한 자전적 기록은 주로 시 (와가 和歌)의 형태로 쓰여졌으며 후에 여행기 (kikōbun 紀行文)의 형대로 발전하였다. 아마도 그 당시 가장 유명한 여행기의 독자는 마쓰오 바쇼 松尾芭蕉 (1644년-1694년)로 그는 여행자들의 감정을 다룬 모범적인 ”로드 저널“로서 십육야일기 十六夜日記(1283년)를 자신의 여행 기록인 오이노 코부미 笈の小文(1688)에 인용했다. 산문과 시의 결합과 사실과 허구의 결합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자신의 여행 계정에 본보기를 제공했다.

일기란 장르는, 만약 장르라는 말이 가능하다면, 유럽의 일기가 문학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듯이 일본에서의 일기 특히 _도사 일기_는 이 기록의 전경에 대한 묘사가 불충분하다는 것이었다는 이유로 여행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도사 일기는 일기의 형식을 띄고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공간이름을 사용하는 특이함을 가지고 있어며, 이를 통해 일기문학의 효시로서의 지위에 있다.5 _도사 일기_는 그 글쓴이가 분명하지 않은 일기 형태의 글쓰기로 아키라 마쓰무라는 도사 일기의 글쓴이에 대해 키 노 쓰라유키 紀貫之 (d. 945)가 썼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며 구성이나 표현 등을 분석했을 때 쓰라유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확실하게 말하지 않아서 도대체 왜 어째서 쓰라유키인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또한 이 _도사 일기_는 처음에는 한자로 쓰여진 후에 정치적, 윤리적, 그리고 개인적 이유들로 인해 가나로 다시 쓰여졌다는 증거가 존재한다고 Marilyn Jeanne Miller는 말하며, 이를 통해 가나를 이용해 쓰는 일기 문학이 시작되었고 가게로 일기 (蜻蛉日記)를 시작으로 그 문학적인 형태가 전성기에 올랐다.

일단 글쓴이가 쓰라유키라고 가정한다면, 이 일기는 쓰라유키가 도사 지방관 임무를 마치고 귀경하는 길에 쓴 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허구적인 장치를 사용해 가공의 여성 화자를 내세워 뱃길의 여정과 배 안에서의 풍경으로 전한다. 그를 통해 제 삼자의 시선을 통해 쓰라유키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며 당시 여성들의 언어로 여겨지던 가나를 문학 언어의 지위를 올려놓는 성과를 냈다. 도사일기 그 전 시기의 일기 형태의 글들과 유사점이 있는데 그 중 당나라 시대의 문학자 리 아오 李翺(774-836)의 여행 기록인 来南録 (A Record of Coming South) 처럼 나날의 기록 포맷을 사용한다는 점이 유사하다. 둘 다 여행의 목적지와 목적에 대한 간결한 설명과 함께 시작되며, 둘 다 연회에서 축원하는 사람들의 이름, 하나는 딸의 출생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죽음, 을 함께 기록한다.6 이자요이 일기 (十六夜日記) 또한 기행문으로 쓰여진 일기로 그녀가 56세 무렵에 교토로 가마쿠라 막부와의 소송을 이유로 한 여행에 대한 일기와 체류 일기, 노래의 세 부분을 따로 적은 것을 후에 합쳐져 _이자요이 일기_로 불리고 있다.

Footnotes

Footnotes

  1. Akira 2011.

  2. 지은이는 스가와라 다카스에의 딸(1008~?)로 1058년에 남편과 사별한 지은이가 자신의 생애를 회상하며 집필한 자서전에 가까운 글이다. 아버지를 따라 부푼 가슴을 안고 가즈사上總 지방에서 교토로 상경한 13세 때부터 52세 무렵까지의 생애를 다루었다.

  3. Miller, M.J. (1987) ‘Nikki Bungaku: Literary Diaries: Their Tradition and Their Influence on Modern Japanese Fiction’, World Literature Today, 61(2), p. 208.

  4. Nenzi 2008, pp. 93–95.

  5. Akira, M. (2011) 절대지식 일본고전. 개정판. Translated by 철규윤. 서울: 이다미디어.

  6. Mori 1976, p.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