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대하여
도대체 다들 언제 일기를 쓰는 걸까? 일기라는 것은 글쓰기 중에서도 가장 주관적인 글쓰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은 문학적 글쓰기와 다르게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면서도 정해진 구조나 서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수만의 사람이 있다면 수만의 스타일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서 소수의 스타일과 구조가 존재하는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혹은 가상의 존재에게 전하는 편지가 될 수 있으며 또한 현재의 혹은 미래의 스스로에게 남기는 기록이 될수도 있다. 무한한 스타일이 존재하며 어떠한 것도 일기라고 이름 붙여질 수 있다. 단 한가지의 제약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 주관적인 있었던 일 즉 사진과 같이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사실들을 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기라는 것은 언제부터 쓰여지기 시작했을까. 그림의 형태 또한 일기에 포함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동굴 속에서부터 이미 태동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나의 손바닥으로 내가 있었음을 동굴벽에 남긴다. 각자 다른 손바닥처럼 그것은 나를 상징하고 기록으로 누군가에게는 전하는 메시지가 된다.
누군가 물었던 적이 있다. 만약 누구에게도 보여지기 싫다면 왜 작업을 해야하냐고. 만약 현재의 나만을 위한 어떠한 작업 혹은 기록이라면 쓰여짐과 동시에 사라져도 그 또한 괜찮은 것이 아니냐고. 나는 물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싶은 것 누군가와 교류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작업은 의미를 잃는것이 아니냐고. 심지어 일기란 것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제 3자가 되었든 후대의 사람들이 되었든 미래의 내가 되었든, 전달 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그때의 나는 그렇게 믿었다. 특히나 지금처럼 도시 속에서 온라인 속에서 모두가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 것에 익숙하다면 그러한 감정, 남이 있다라는 관점은 사라지기 어려우며 나 혼자만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기는 지속적으로 쓰여지고 있으며 블로그와 sns와는 차별된다. 종이로 쓰여지는 일기에는 개인의 속마음과 비밀들이 담긴다. 왜 그런것 일까? 읽히기를 원하는 비밀인가 아니면 파괴되는 기록인가. 일기는 밖으로 소리내어지는 상징화되는 글자화되는 속마음일까 아니면 읽혀지지 않는 글자의 개인화일까.
글이 더 길어질 것 같으므로 이 후의 글은 리서치로 옮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