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으로의 일기
생각보다 아시아에서의 일기에 대한 글을 찾기가 힘이든다. 비록 그 자체에 대한 자료가 그 형식의 특징상 찾기 힘들지라도 해외에서 일기는 문학의 한 장르로서 재해석이 이미 시작되었고 그에 따른 자료는 적게나마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 더 좁게는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이었던 나라들의 일기에 대한 자료는 일기가 가지고 있던 여성의 문학이라는 특징상 그 자료에 대한 연구가 더 적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에 일기 문학이라는 장르가 존재하긴 한다.1 하지만 이는 주로 과거 여성의 사회적 입지가 현재보다 더 좁았던 시기에 여성들의 속마음을 적었던, 내적의 외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글에 더 가까우며 그들의 고난과 고통 그리고 솔찍한 감정, 즉 정제되어 있긴 해도 그 자체로 솔찍함을 표현하는, 표현이라는 것이 한정되어 있던 시기의 글로 더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내가 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기록을 한다. 이것을 이 사이트에 올린다. 나는 누구에게 이것을 보이고자 적는 것이 아니다. 물론 전체 공개로 나는 적어도 "개인 출판"을 하고 있는 셈이고, 그로 인해 누군가가 읽을 것을 상정한다. 하지만 난 누군가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글을 쓰고 있는가? 글을 쓴다는 것은 혹은 표현을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똑같은 질문으로 다시 돌아온다. 표현을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나 혼자 있을때 갑작스럽게 뜨거운 것을 만졌을때 "앗 뜨거!"의 외침은 표현일까? 나는 왜 그러한 말을 밖으로 외치는 것일까? 만약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 빠르게 손을 뺀다던가 손을 입으로 가져간다던가 하는 작은 움직임들은 반응에 가깝다. 위험이 도래했을 때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위험에 의해 생겼을 상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행위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왜 "뜨겁다"고 외치는 것일까? 그 말은 누구에게 하는 것일까? 무심결에 아픔을 느꼈을 때 어떤 사람들은 그에 따른 욕을 내지른다. 그 욕은 누구에게 하고 있는 것일까? "Good Lord" 라거나 "Lord"라는 말은 분명 신에게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나 자신에게 내가 뜨겁다거나 내가 화가 났다거나 내가 실수를 했다고 다시 알리는 것에 가까운 것들이다. 우리는 그러한 말들을 누군가가 들으라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말에 대해 이론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사람이 있을까? 단발마의 외침들에 대해 연구한 사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