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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블랑쇼의 일기

모리스 블랑쇼의 일기

도래할 책에서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는 미래 없는 예술에 대하여(On an Art Without Future) 섹션에서 일기와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1 블랑쇼의 일기에 대한 이야기는 Lejeune의 일기의 4가지 기능, 즉, 표현, 반성, 시간의 동결, 그리고 글쓰기의 즐거움과 닮아 있다.2 하지만 Lejeune의 일기의 기능은 글쓴이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블랑쇼의 일기는 매일매일, 일상성, 아무 것도 특별하지 않는 혹은 사건 없는 하루하루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글쓰는 작가로서의 블랑쇼와 자서전 연구가로서의 Lejeune의 시점 차이일 수도 있으며 더 확대시켜 일기를 읽는 이와 일기를 쓰는이의 관점 차이로 적용될 수도 있다. 블랑쇼는 “Diary and Story”에서 앙드레 브루통의 Nadja에서 여성의 형상을 취한 우연성,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에서의 자기 위안과 무한한 예술 작업 속에서 사라지는 “나”에게 범위를 부여하여 고정되는 ”나“ 혹은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에게 있어서 일기는 자유성과 그에 따른 규칙성에 의해 정의된다.

규칙에서 벗어나 삶의 충동에 진실하게 반응하므로 해서, 생각, 꿈, 허구, 스스로에 대한 논평,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이벤트들이 모두 그러한 자유로움에 적합한 방식으로 자유롭게될 수 있는 일기는, 그럼에도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무서운 법칙에 대상이 된다. 일기는 절대 역법, 달력을 존중해야한다.3

따라서 일기작가는 날짜에 맞추어 나날의 규칙을 통해 성실성은 일지에 대해 달성해야 하지만 초과해서는 안 되는 요구 사항을 나타낸다.이야기는 일기와 구별되는 특별한 사건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는 실재의 형체들이 그림자의 매혹에 반응할 수 있는 지점에 위치시켜야할 때까지 끌어오는 자성의 장소이다.

블랑쇼는 앙드레 브루통의 Nadja를 예시로 든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의 형체이자 주체는 우리가 어딘가에서 만났을 수도 있는 혹은 우리가 아는 어느 길에서 만났을 수도 있는 살아있는 형체이다. 이 형체는 심볼도 흐릿한 꿈도 아니다. Nadja는 그 자체로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된 인생의 우연며 우연에서 태어나고 우연에 의해 만난 무언가이다. 우연성과 자유성의 일기의 형식으로 이 소설이 표현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블랑쇼는 말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확실성의 평범한 세상에서 우연보다 더 이질적인 것은 없다고. 우연은 일어난 우연을 통해 사건의 구조를 찢고 인식되지 않았던 틈을 열어준다.

일기는 쓴다는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평범함 일상성의 망각과 특별하게 할 말이 없다는 절말으로부터 우리를 구한다. 일기는 그러한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며 일기가 쌓여갈 때 우리는 삶의 느낌을 얼마나 적게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깨닳게 된다. 일기는 일상성에 대한 깨닳음이며 하루하루의 기록을 통해 지속성 속에 틈을 만들어 낸다.또한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처럼 일기는 투명함, 어떤 것들의 외각선 혹은 후광을 유지하는 열정적인 작업이 된다. 이러한 열정 속에서 일기는 글쓰기의 위험에서 “나”를 쏟아내고 나를 위안한다. 일기 속에서 “내“가 사라지는 글쓰기 작업 속의 위험에서 ”나“를 보호한다.

일상성,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음을 일기에 쓴다. 그리고 그러한 글쓰기에서 무엇인가 이루어진다. 자신의 글쓰기 작업으로 부터 시선을 돌려 하루의 허무함을 통해서 그들에게 아무 것도 할 말이 없음으로 돌아가고, 허무함에 통곡하거나 혹은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렇게 하루는 충족된다. 그것이 Amiel이 용기 있게 말하는 "그 자체에 대한 0의 명상"이다. 일기는 일상성을 기록하며 하루라는 틈 속에 “나”를 보존한다. 그렇게 보존되는 ”나“를 기억한다. 하지만 Julien Green이 말했듯 그것들이 보존하는 것은 기억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에 대한 성급하고 불충분한 몇 문장들 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직 과거의 환영적 그림자 만을 남길 뿐이다.

”I figured that what I noted down would revive in me the memory of the rest, of all the rest ... but today nothing more remains than a few hasty and insufficient sentences that give only an illusory reflection of my past life.”

예술가가 그의 작업에 대한 일기를 쓸 수 있을까? 블랑쇼가 보기에 예술가는 오직 그가 끝내지 않은 작업중이지 않은 것만을 위해서 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 오직 그것이 상상적이고 스스로의 안으로 담겨질 때, 마치 그것을 쓰는 사람 처럼 비실재의 이야기가 될때만 일기는 쓰여질 수 있다. 카프카(Kafka)의 일기는 잘짜가 적힌 노트 뿐만이 아니라 그가 본것에 대한 설명, 그가 만난 사람, 그리고 많은 수의 그의 이야기 초고들이 적혀 있다. 몇 이야기는 몇장에 걸쳐져 있고 다수는 몇 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끝나지 않았지만 형식은 이미 갖춘 상태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모두 다른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Marthe Robert는 노트들끼리 관계가 없고 어느 것도 이미 사용된 테마들과 이어지지 않으며 그 날의 일들과 분명한 관계가 없는 이러한 글을 글쓰는 카프카와 살아있는 카프카, 즉 "살아있는 행동과 예술 사이에서" 구조화되어 있다고 말한다.4

이러한 관계를 통해 블랑쇼는 창조적 경험의 일기가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예감을 가질 수 있다.

“(W)e have at the same time the proof that this diary might also be as enclosed as, and more separated from, the completed work. For the edges of a secret are more secret than the secret itself.”[^ Blanchot, M. (2003) ‘Diary and Story’, in C. Mandell (tran.) The Book to Come. Stanford, Calif: Stanford University Press (Meridian), p. 187]

카프카의 일기에서 보이듯이 작가들의 일기들의 비밀 법칙 중 하나는 더 깊에 들어갈 수록 추상적 비인격화에 더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비슷하게 카프카는 조금씩 날짜가 적인 노트들을 대신해 그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적는데, 그 글들은 더 개인적이 될수록 더 전반적이 된다.

우리는 모든 경험을 기록하고자 하는 충동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충동은 끈질기다.

A sort of necessity always gives it its chances. It is in vain that the writer knows that he cannot turn beyond a certain point without masking, by his shadow, what he has come to contempla te; the attraction of his sources, the need to grasp head on what always turns away, finally the wish to link himself to a quest without con cern for the results—all this is stronger than his doubts, and moreover the doubts themselves push us rather than ho Id us back.5 그러한 불가능성에 대한 확신에도, 그러한 시도들이 헛된 일이라는 것을 안다고 해도 원천의 매력, 자꾸만 달아나는 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요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탐구와 연결하고자 하는 소망, 이 모든 것들은 의심보다 더 강하다. 더 나아가 포기하기보다 하도록 떠미는 것이 바로 그 의심이다.

Footnotes

  1. Blanchot, M. (2003) ‘Diary and Story’, in C. Mandell (tran.) The Book to Come. Stanford, Calif: Stanford University Press (Meridian), pp. 183–188.]

  2. Lejeune의 일기의 4가지 기능에 대해서는 여기에 정리해 놓았다.

  3. ibid., 183

  4. 이 인용에 블랑쇼는 정확한 소스를 남기지 않았다. 후에 소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5. ibid., 188